지네의 발생원인과 퇴치법 (지네에 물렸을때 대처법)
전부터 지네에 대해 글을 정리하려 했는데 직장일이 바빠서 이제야 정리합니다. 최근 지네에 대해 걱정하며 공포에 떠는 여성분에게 답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지네의 크기가 크지 않은 것을 보아 돌지네로 여겨졌습니다. 저도 발령때문에 제 화분을 옮기다가 화분 밑에서 작은 지네를 발견했습니다. 실재 보고 깜짝 놀랐죠. 분명히 흙도 제가 다 사서 심었고 깨끗한 사무실에서만 키웠는데 지네가 왜 그 안에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겸사 겸사 지네에 대한 정보를 정리해 보려 합니다. 필요한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 지네의 특성
지네는 밝은걸 싫어해서 보통 야간에 움직입니다. 평소엔 지네가 안보이는데, 불을 끄고 눈을 붙일려고 하면 기어 들어와서 이불같은데 올라와 있는 것이죠. 지네는 사람을 물기 때문에 공포심은 이루 말할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바로 살충제를 쏘아 죽이려 해도 평소 집안에 비치된 파리 모기용 살충제인 에프킬라, 홈키파 종류는 약효가 떨어져 지네에는 효능이 없다는 것을 알고 계셔야 합니다
지네는 영문으로 Centipede이며 Centipede라는 라틴어는 다리가(pes, pedis) 100개(centi-)인 동물이란 뜻이라고 합니다. 학명은 Chilopoda (Latreille, 1817)이며 절지동물문/ 다지아문 /순각강의 곤충입니다.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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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계(Anima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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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지동물문(Arthropo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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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지아문(Myriapo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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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각강(Chilopod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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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위키)
지네는 외모가 무섭게 생겼고 독이 있는데다 공격적인 성격을 가졌다는 특성때문에 옛날 이야기나 설화에 요괴로 자주 등장합니다. 저도 어렸을때 전설의 고향이라는 전설이야기 드라마나 아이들이 보는 만화영화 속에서 지네가 사람을 변신해서 사라지자 그 남편이 여인의 옷자락을 꼬매어 나중에 따라가보니 몸이 긴 지네였다든가, 한 마을의 처녀들을 제물로 바치게 한 지네요괴의 이야기를 보아서인지 지네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습니다. 지네에 대한 전설에 자주 등장하는 것이 두꺼비입니다. 두꺼비가 지네와 싸워서 이긴다든가 담뱃재로 지네를 죽인다든가 지네에게 닭이 천척이라 하여 닭고기로 지네를 잡는 내용도 있습니다. 우스운건 닭도 지네를 좋아하고 잘 먹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지네가 요괴로 나오는 부정적인 이야기가 많지만 일본에서는 지네가 후진을 못하는 것을 용감하게 보아 투구의 장식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지네는 1쌍의 눈이 있고, 각 눈은 홑눈으로 구성됩니다. 자웅이체이고 모든 종은 알을 낳는 난생이며 유충의 외형은 성충과 비슷합니다. 지네의 몸통은 편평하고 최대 177개에 이르는 체절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지네는 마디마다 다리가 한쌍이고 마디 갯수가 언제나 홀수입니다. 다리의 갯수는 일반적인 Scolopendra 속의 지네들은 20~22쌍 정도입니다. 지네는 움직일 때 슈슈슉하는 소리가 납니다. 길쭉한 몸뚱이 덕분에 느릴 것 같지만 실제론 굉장히 빠르고 민첩합니다. 첫 번째 몸통 체절에 나 있는 다리는 독침을 가진 턱다리로 변형되어 먹잇감을 죽일 때 사용하며 또 턱다리 안쪽으로는 작은 턱 2쌍이 숨겨져 있습니다. (나무위키 해부학적특징 일부 참고)
등이 반질반질해서 방수가 잘 될 것 같지만 실재 지네는 방수막이 거의 없어서 물에 취약한 편입니다. 더군다나 껍질 쪽에 숨구멍이 있어 숨구멍들이 막히면 바로 혼수상태에 빠집니다. 동시에 탈수도 굉장히 쉽게 됩니다. 그래서 제가 화분에 물을 잘 줄 때 물구멍으로 지네가 빠져서 발견을 하게 된 듯합니다. 화분의 흙이 마를 때는 가끔 작은 지네가 죽어 말라 있는 것도 종종 보았습니다. 생긴건 무섭게 생겼는데 보기보다 환경에 민감한 생물인 것 같습니다. 나무위키의 내용을 보면 지네의 수명은 절지동물들 중에선 긴 편으로 장수종은 5년 가까이 산다 합니다. 그러나 실재론 그 정도 사는 것을 보기는 힘들고 만약 그정도 산다면 장수하는 편이라고 합니다.
2. 지네의 종류와 발생원인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지네의 종류는 8종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이 중에서 우리가 자주 접하는 지네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1) 왕지네
우리나라에 있는 지네 중 가장 크기가 큰 지네로, 전에 여수의 한 고급 리조트에 투숙한 손님의 귀에 이 지네가 들어가서 크게 이슈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화학냄새를 좋아하지 않아서 페인트 냄새, 석유 화합물 냄새가 진동하는 도시에는 잘 살지 않습니다. 따라서 도시에선 잘 발견되지 않지만 시골의 오래된 집이나 산속에서 많이 발견됩니다. 다른 지네들은 가급적 인간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려고 하는 반면, 이 지네는 인간의 영역을 거침없이 침범해서 문제를 많이 일으킵니다.
왕지네는 비가 오면 따뜻하고 보송보송한 곳을 찾아 주택으로 들어갑니다. 폐쇄적인 곳을 찾아 들어가려는 습성 때문에 이불이나 옷 등에 많이 숨어 있고, 이동하다가 인간을 지나칠 경우에는 바지 안으로 들어오다가 인간을 물거나 귓구멍 같은 곳에 들어가 사고를 내는겁니다. 가끔 취미로 키우는 분들이 계시는데, 우리나라에선 옐로우 렉이라고 하는 노란다리의 왕지네가 흔해서 주황색 다리나 빨간색 다리를 가진 왕지네가 인기가 많습니다.
2) 실지네 (땅지네)
실지네는 왕지네에 비해 공격성이 낮습니다. 가급적 인간들을 피하기에 이 지네를 만나기가 어렵습니다. 기이할 정도로 기다란 몸을 가지고 있고, 색상도 투명한 살색에 가깝다보니 얼핏 보면 새끼 지렁이로 보이기도 합니다. 몸놀림도 빠르지 않은 지네입니다.
3) 돌지네
손가락 한 마디 정도 크기의 작은 지네입니다. 글 초두에 제가 화분아래에서 발견한 지네입니다. 대부분의 지네가 나뭇잎이 수북히 쌓인 축축한 흙을 좋아하지만 이 지네는 특히 흙에 파묻혀 있기를 좋아합니다. 왕지네는 덩치가 크다보니 먹이를 찾기위해 이곳 저것을 누비지만, 이 지네는 크기가 가장 작다보니 먹을 수 있는 먹잇감도 아주 작은 곤충 뿐입니다. 그래서 흙 말곤 다른 곳에 갈 필요가 없다보니 흙속에 가장 많이 들어 있는 겁니다. 우리가 화원에서 사온 화분이라던가, 흙 같은데 묻어서 들어오는 일이 잦습니다.
3. 지네 퇴치법
지네의 종류별 특징을 알면 발생원인도 캐치할 수 있습니다. 도시에서는 큰 지네보다는 작은 지네들을 보고 놀라는 분들이 많은데 보통 집안의 흙이 있는 곳을 확인해 보시면 되고 시골같은 경우는 지네의 특성에 따라 대처를 하시면 되겠습니다. 우리에게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왕지네입니다. 지네가 집을 거침없이 활보하고 다니고 어두운 곳을 좋아해서 옷 속이나 이불속에 숨어있다가 갑작스레 마주친다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을 겁니다. 그러니 한 마리라도 발견되었다면 빠르게 조치를 하는 편을 추천드립니다.
모든 곤충이 마찬가지이지만 지네도 포름 알데히드, VOC, 같은 석유 화학물 냄새를 싫어합니다. 때문에 지네는 보통 새집에선 발견되지 않고 건물이 노후화 될수록 나타납니다. 노후화 된 집이라면 인테리어를 새로 하거나, 새 가구를 들이면 지네가 도망가는데 그게 여의치 않으면 주기적으로 약을 뿌리는게 좋습니다.
지네 살충제로 가장 유명하고 효과있는 살충제로 판데스나 올데스를 소개합니다. 지네의 경우 출입문, 창틀, 벽의 모서리 마다 모두 약을 쳐야 하기 때문에 때문에 지네가 자주 출몰하는 집은 분말 제품을 쓰는게 가성비가 좋은데, 무색무취의 가루를 길목에 뿌려두면 지네가 지나가다 밟고 서서히 마비되어 죽습니다.
작은 캡 뚜껑을 열고 아랫방향으로 하여 몸통을 가볍게 눌러 직접 살포합니다. 집주변, 화장실, 창고, 지하실등 주변에 뿌리시기만 하면 됩니다. 화분, 돌 밑, 가옥이나 화장실의 주위, 처마 밑, 환기구에 뿌려 둡니다. 다만 사람이나 동물이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축사 등에 뿌릴 때는 잔류가 있으므로 반드시 축사를 비운 상태에서 살포하고 축제에는 사용하면 안됩니다. 마스크와 고무장갑을 착용하고 사용하시고 사용 후엔 몸을 깨끗이 씻으시길 바랍니다. 정해진 용법과 용량을 준수해야 하며 다른 살충제와 동시에 사용하면 안됩니다.
시골의 주택에 자주 들어오는 왕지네의 경우 보이는 족족 죽이는 것이 답이지만 도시에서 발견되는 실지네나 돌지네는 공격성이 없는 만큼 굳이 죽이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급적 흙과 함께 화단에 버려 원만하게 해결하는 쪽을 추천드립니다. 늦게 발견하여 피해 범위를 가늠할 수 없는 경우에만 약을 살포하여 죽이시길 바랍니다.
뿌리는지네약도 소개합니다.
4. 지네에 물렸을때 대처법
보통 지네가 나타나면 사람들은 독에 물릴까 지레 겁을 먹습니다. 지네의 독은 사실 거의 연구가 안되어 있어서 의사들조차도 당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네는 독다리(독발톱)으로 독을 주입하여 공격합니다. 흔히 독니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히는 다리가 진화한 부위이므로 독니가 아닙니다. 지네에게 물리면 단시간에 날카로운 고통이 쩌릿하게 오며 하루 가까이 고통이 지속되는데, 환부가 퉁퉁 부어오르고 십분 이상 심장박동에 맞춰서 송곳으로 마구 쑤셔대는 통증이 수반되고 불타는 작열감이 느껴집니다. 환부가 아닌 온몸에 식은땀과 오한이 찾아옵니다. 손가락에 물리게 되면 물린 손가락에서만 땀이 나기도 합니다. 림프가 붓고 물린 후 20분 후쯤에 겨드랑이가 욱신거리는 느낌의 통증이 찾아오고 증의 세기는 문틈에 손가락이 끼었을 때의 고통과 맞먹습니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지네는 사람을 죽일만큼 맹독을 지닌 것은 없습니다. 지네 독의 용도는 자기보다 작은 먹이를 사냥하기 위한 것이기에 덩치가 훨씬 큰 동물을 대적하기에는 턱없이 약합니다. 다만 지네의 독은 사람에 따라 발현정도가 다른데, 흔히 옛말에 ‘지네 독을 타는 사람은 뱀 독을 타지 않고, 뱀 독을 타는 사람은 지네독을 타지 않는다.’고 하는 말이 있습니다. 통증의 경증도는 개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지네 같은 경우는 심리적인 공포와 트라우마가 심한 동물이라 그 부분이 더 문제가 된다고 봅니다.
열대지방에 사는 몇몇 지네는 심각한 독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온대지방의 지네는 강한 독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열대지방에 사는 몇몇 지네는 심각한 독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생명의 위협까지 줄 경우는 적지만 일부 위험한 종은 어린이나 고령자, 과민성 쇼크의 위험이 있는 사람들 혹은 간 기능이 떨어지는 사람들에겐 위험할 수 있습니다.지네에게 물리면 환부를 절대 문지르면 안 됩니다. 묽은 암모니아수를 바르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으며, 비누로 씻어야 합니다. 비누는 알칼리성이라 효과가 있습니다. 증상이 심각하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가까운 병원으로 가야합니다.
지네가 독이 있는건 사실이지만 독이 몸에 퍼질것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네의 독성은 산성 물질이니 알칼리성인 비누로 씻거나 묽은 암모니아수를 바르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집안에서 물렸다면 너무 겁먹지 마시고 바로 비누로 씻고 물파스나 안티푸라민이나 발라주시길 바랍니다. 물리고 나서 통증과 상처부위가 일시적으로 붓게 되지만, 보통은 3시간 정도 지나면 거의 별 느낌이 없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회복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병원에 가도 일방적인 벌레에 물렸을때의 조처를 해주는 것일뿐, 지네 독을 알고 그 독을 해독하기위한 조치를 취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많이 걱정이 되시거나 위에 열거한 위험할 수 있는 대상이라면 바로 병원으로 가셔서 필요한 조처를 취하시길 바랍니다.
글을 마치며
몇 년 전 중국 북경에 갔을 때 산 지네를 꼬치로 파는 것을 보고 식업을 했습니다. 지네뿐 아니라 전갈도 있었는데 아마도 약으로 먹는 것 같습니다. 지네는 한자어로 오공(蜈蚣), 또는 토충(土蟲), 백족(百足)이라 하며 한약재로도 쓰입니다. 경동시장이나 대구 약령시 같은 한약재 시장이나 한의원에서 말린 지네, 오공(건오공이라 부르기도 한다.)을 팝니다. 중국이나 한국 일부에서는 식용이나 약으로 먹을 술을 담그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네를 식용으로 직접 먹기보다는 약재로 씁니다. 지네가 허리 아픈데 좋다고 해서 지네기름을 짜내어 사용하기도 한다 합니다.
지네가 흙에서 살면서 뿌리를 해치는 애벌레들을 처리해 주기 때문에 농사짓는 분들에게는 익충이라고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공격성도 강하고 독도 있다보니 애매합니다. 말벌들도 해충을 잡아먹지만 익충이라 부르기는 어렵듯이 말입니다. 곤충들을 공부하다보면 여러가지 생각이 듭니다. 곤충의 입장에서 보면 모든 것이 인간중심으로 판단되는 것에 참 억울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만사 순리라는 것이 있는데 인간사나 자연세상이나 힘의 논리로만 진행되는 건 아닌가 하는 씁쓸한 마음도 들기에 가끔은 지네같은 곤충들의 입장도 생각해보곤 합니다.
말복이 지난 요즘도 낮이면 30도가 넘어서 여전히 더위에 힘이 들지만 곧 차가운 바람이 불고 시간은 새로운 계절로 들어가겠지요. 지네가 사나워봐야 5년을 못사는데 우리 인간은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지네의 수십배를 살아갑니다. 내가 좀 편하자고 남에게 피해주지 말고 사납게 살지 말고 되도록 모든 일에 감사하며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전문성이 필요한 부분은 곤충백과와 나무위키의 일부를 참고했습니다.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쪼록 정보가 필요한 분들에게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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