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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의 의미

by Q쩡이Q 2021.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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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의 의미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동화의 개요와 질문

 

우리나라의 전래동화에 임금님귀는 당나귀 귀라는 동화가 있습니다. 지식인에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것의 의미를 알려달라는 질문이 올라왔고 부족하지만 저의 생각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질문자님에게 채택이 되어서 다시 생각해보는 의미로 정리합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귀 동화 사진
질문자님이 보내주신 임금님 귀는 당나귀귀 동화 사진

 

질문자님의 질문>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라는 책에서 대나무 숲에 가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다 !라고 외치잖아요 이때 저 말의 의미는 뭘까용?

 

 

나의 답변>

 

어린 시절 그냥 재미있게 읽고 말았던 이야기인데 의미를 물어보시니 고전적인 교훈과 현 시대에 비춰서 다른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설레는 마음도 드는군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라는 이야기는 임금님의 귀가 정상적인 인간의 귀가 아닌 당나귀의 귀처럼 크다는 사실을 알고 그것을 감추지 못하고 발설하여 생긴 이야기의 내용입니다. 

 

 

우리나라 설화와 유사한 다른 나라들의 설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설화는 신라 경문대왕때 왕의 귀가 나귀의 귀처럼 길어서 생긴 이야기로 전해져 내려옵니다. 왕은 다른 사람들과 다른 긴 귀를 왕관 속에 숨겨가며 아무도 모르게 살았는데 왕관을 만드는 사람은 그 비밀을 알게 되어서 평생 그 비밀을 지켜야 하는 부담 속에 살았습니다.

 

이 엄청난 비을 혼자만 갖고 있기가 너무나 힘들고 답답해서 사람이 없는 대나무 숲에 가서 대나무를 보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칩니다. 그런데 아무도 없는 들판에 외친건데, 바람이 불면 대나무 숲에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다~ 라는 이상한 소리가 들려 오는거죠. 그러한 소문이 왕의 귀에 까지 들려서 왕은 대나무를 다 베어버리고 산수유를 심었다는 이야기가 삼국유사에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일은 그 이야기가 우리나라에만 전해오는 이야기가 아닌 것입니다. 비슷한 이야기가 그리스 신화에도 있습니다. 태양의 신인 아폴론의 벌을 받아서 귀가 길어진 미다스 왕의 이야기입니다. 미다스 왕은 길어진 귀를 넓은 수건으로 둘러서 감추고 사는데, 왕궁의 이발사가 홀로 그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 사람에겐 말할 수 없고 그렇다고 참기만 하기엔 너무 답답하여 갈대 숲에 가서 구멍을 파고 그 구멍에 입을 대고 '왕의 귀가 나귀 귀' 라고 속삭였는데 삼국유사의 이야기처럼 바람이 불 때 마다 '왕의 귀는 나귀의 귀' 라는 소리가 세상에 퍼지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든 그리스든 두 설화에서 나오는 왕의 기다란 귀는 왕의 허물을 뜻하는 듯 합니다. 옛날 왕의 권력과 힘은 지금의 대통령과는 비교할 수가 없었죠. 그러한 왕의 허물을 발설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두려운 일인데 아무리 무서운 왕이라도 허물은 숨길 수가 없다는 의미를 나타낸 이야기 같습니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보기엔 특이할지 모르지만 귀가 크다는 것이 그렇게 큰 흉이 될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 외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에도, 아일랜드 전설속에도 전해내려 오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본 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질문자님의 질문에 대한 답을 드리는 것이니 설화에 담겨 있는 의미를 몇 가지로 생각해 보겠습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의 의미

첫 째는 비밀을 숨기고 있으면 병이 생긴다는 것.

인간은 비밀을 품기 어려운 존재입니다.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다른 누군가에게 알리고 싶어하죠. 그런데 때로는 비밀을 간직해야 할 상황이 생깁니다. 비밀은 반드시 지켜햐 하는건데 자신의 생명을 쥐고 있는 임금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왕이기에 잘못된 것을 이야기하고 싶어도 두려워서 말을 못하는거죠. 보고도 못 본 척을 해야 되는 왕관 만드는 사람이나 이발사의 고충은 군주 체제에서 충분히 이해할 만한 일입니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왕으로서가 아닌 한 인간으로의 인권의 문제로 생각한다면 유난히 큰 왕의 귀를 굳이 떠들어 대는 이발사의 처신도 옳지는 않아 보입니다. 이럴 때 귀는 들어도 못들은 귀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여간해선 쉽지 않은 일이죠.

둘 째는 세상에 비밀이란 없다는 거죠.

저렇게 대나무 숲에서 말을 했는데 나중에 대나무숲에서 바람이 불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대나무숲에서 소리가 났다고 하죠? 저 이야기를 보면서 저는 꼭 사람에게 얘기한 것이 아니라 해도 인간의 입에서 한 번이라도 발설한다면 절대 비밀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낮말은 해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속담이 그 말이죠.

교훈이란 시대가 변하면 의미가 달라지기도 한다고 생각해요. 왕이 최고인 시대에는 왕의 비밀을 감춰야 하는 것이 정의인 듯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다른 것이고 정보화 시대인 요즘은 더더욱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세 째는 임금같은 지휘가 있는 자들에게 하는 교훈이 있습니다.

임금같은 위치의 사람들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에서 왕처럼 무조건 숨기지만 말고 알려지더라도 주변의 따가운 질책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눈과 귀가 막히면 자신만 손해죠. 귀가 두 개인 것은 그만큰 잘 들으란 의미를 지닙니다. 그 것도 한쪽으로만 듣지 말고 양쪽을 다 균형있게 들으란 겁니다. 

 

조직생활을 하다 보면 참으로 많은 말들이 올라옵니다. 특별히 윗 사람에 대한 이야기들이 참 많이 돌죠. 중요한 것은 그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장본인들은 듣지 않는 다는 것이 큰 문제라는 겁니다. 경청하는 귀, 다소 따가워도 진실을 소통하는 귀는 결국 본인에게도 큰 도움이 되고 덕이 되는 일인데 잠시의 수치와 마음 상함을 참지 못하고 귀를 닫고 입을 닫으려 하는 일이 있는 거죠.

이야기 속의 기다란 왕의 ‘귀’는 왕의 ‘치부’를 뜻합니다. 그러나 미관상 흉할지 몰라도 귀가 크다는 것은 왕의 허물이 될 수는 없죠. 귀가 크다는 것은 작고 낮은 소리도 소중하게 들으라는 뜻 아니겠습니까. 그리스와 신라에서의 귀가 큰 왕의 설화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정리하며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은 어쩌면 귀입니다. 귀가 클수록 마음의 소리를 그만큼 잘 들을 수 있기 때문이죠.

오히려 큰 귀는 경청하기에 더없이 좋지 않습니까.  사람마다 느끼고 깨닫는 부분이 다르겠지만 저는 이정도로 생각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잘 듣는 여러분 다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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